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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갈아 만든 주스, '이 질환' 있다면 섭취하지 말아야



최근 '건강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서 '건강즙/과일즙' 분야가 일주일이 넘도록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양배추즙이다. 양배추즙은 물론이고, '양배추즙 파는 곳'과 '양배추즙 추천'이라는 키워드마저 10위 안에 들 정도다. 그런데 양배추즙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인 healthline에서는 양배추 착즙 주스를 먹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 경우를 소개했다.
1.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라면 양배추 주스가 갑상샘 기능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갑상샘은 신체의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t3와 t4로, 두 가지 호르몬의 양이 균형을 유지할 때 신체의 여러 장기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한편 아이오딘은 t3와 t4 호르몬을 생성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다. 갑상샘 기능이 정상이라면, t3와 t4 호르몬 생성을 위해 사용되고 남은 아이오딘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문제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가 고이트로겐(goitrogen) 함량이 높은 식품을 아이오딘과 같이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고이트로겐은 체내 아이오딘 흡수를 방해하고 갑상샘 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 그래서 고이트로겐과 아이오딘을 함께 섭취한다면,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갑상샘 기능 회복이 더뎌진다. 다행히 고이트로겐은 열에 약하다. 만약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라면 양배추를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히거나 찌는 등 열을 가해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2.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
healthline에 따르면 항응고제나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양배추 주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양배추에 들어있는 비타민 k 성분이 약효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응고제는 혈액의 응고 능력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혈관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혈액은 혈관이 손상됐을 때 응고된다. 혈관이 손상되면 혈구 세포 중 혈소판이 손상 부위에 붙어서 덩어리를 형성한다. 그러면 혈액 응고 단백질이 혈구를 단단하게 뭉치고, 이렇게 혈전이 생성된다. 혈전이란 혈액 응고 과정에서 생성된 덩어리를 뜻한다.
혈액의 응고 능력은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제대로 되는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혈액 응고 단백질에 이상이 생겨 혈관 내에 비정상적인 혈전이 마구 생기면, 혈관을 틀어막아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정맥혈전증, 폐색전증, 심방세동, 뇌경색 등이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약물이 항응고제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항응고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항응고제 복용 환자의 식사요법을 제시한 바 있다. 비타민 k가 높은 식품을 전혀 먹지 않을 필요는 없지만, 과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비타민 k 함량에 따라 채소를 세 가지 종류로 구분했고 각 종류별 일일 복용량을 정리했다. 구체적인 식사 지침은 아래와 같다.
3.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healthline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양배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프락탄(fructan) 성분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양배추는 섭취했을 때 가스를 생성하는 채소라서 이 환자들에게는 더더욱 양배추가 좋지 않다. 특히 아주 소량만 양배추를 섭취해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식사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복통,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내시경이나 x-선 검사를 했을 때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 대장이 민감해져서 대장 운동이 갑자기 활발해지거나 감소한다. 따라서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고, 복부팽만이나 속 쓰림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전신피로와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양배추는 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에는 위점막 강화와 재생을 촉진하는 비타민 u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궤양, 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양배추는 대장에서 쉽게 발효되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는 양배추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발효된 양배추가 가스를 생성하면서 가뜩이나 민감한 대장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다. 또, 양배추는 찬 성질을 지닌 채소이기 때문에 설사나 복부팽만을 쉽게 유발한다. 평소 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양배추를 되도록 삼가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양배추 주스는 어느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하이닥 q&a에서 "양배추를 갈아서 섭취할 때는 하루 180~200 ml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답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식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섭취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양배추즙을 섭취할 때에도 영양 성분과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다음 복용해야 효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