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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술 즐기면 알아야 할...'알코올성 간질환' 7문 7답 [인터뷰]

간은 체내에서 가장 큰 장기로 단백질·탄수화물 대사, 담즙산 생산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독 작용도 담당하기 때문에 '술'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음주는 간에 무리를 주며, 과음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 경변 등 '알코올성 간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내과 민효영 원장(민내과의원)은 "매일 음주하는 습관은 알코올성 간 질환의 원인이 되며, 주당 최소 2회 이상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술과 알코올성 간 질환에 관련된 7가지 궁금증에 답했다. 다음은 민효영 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민내과의원 민효영 원장

q. 알코올성 간 질환, 흔한 편인가?적당한 음주는 간 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초래하지 않으나, 과도한 음주는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말기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0%가 알코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간 질환의 80% 정도가 대부분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기인하여 알코올성 간 질환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그래도 임상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q.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기는 원인이 궁금하다.알코올은 체내에 저장되지 못하고 대사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은 대부분 간에서 이루어집니다. 간에는 알코올의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있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거쳐 분해하게 되는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독성이 있어 간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코올의 대사 결과 지방산이 많이 만들어져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데 이를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q. 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 좀 더 설명 부탁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간 질환의 초기 단계로, 간이 커지고 황색을 띠며 간세포 내에 지방세포가 침착되어 핵이 세포의 가장자리로 밀리는 질환입니다. 주로 간의 zone 2와 3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우연히 발견됩니다. 아울러,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기능 검사상 sgot, sgpt치는 경하게 증가하고 주로 감마 gpt(gamma-gtp)와 중성지방(triglyceride)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후는 음주만 하지 않는다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알코올성 간 질환, 술의 종류와 관련이 있나.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알코올의 양과 관계있으며, 술의 종류와는 무관합니다. 따라서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대개 하루 40~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같이 10년 이상 마실 때 알코올성 간 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소주 한 병에는 25%의 알코올이 360cc 들어있음으로 90g 정도의 알코올이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매일 소주 한 병 정도를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존재합니다. 참고로 맥주에는 4.5%, 국산 양주에는 40%, 포도주에는 10% 정도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재미있는 것은 술을 많이 마신다고 다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만성 과음자 중 일부에서만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만선 과다 음주자의 대부분은 지방간을 갖고 있으나, 알코올성 간염은 10~35%, 간경변증은 8~20%에서만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유전자 요인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q. 여자에게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인가?일부 사람에서는 더 적은 용량의 알코올에서도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여자와 만성 c형 간염 환자는 알코올성 간 질환에 취약하니 조심하여야 합니다. 여자는 체구가 작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알코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q. 알코올성 간 질환, 유전될까?음주 형태는 유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개인차가 매우 큰데, 이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ize)와 microsomal ethanol oxidizing system에 관여하는 효소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양인의 약 반수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cetaldehyde dehydrogenize)의 mitochondrial form이 비활성 상태이어서 음주 후에 얼굴이 빨개지는 ‘embarrassing acetaldehyde flush reaction’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음주를 많이 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서는 음주에 의해 간 기능 장애가 쉽게 유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q.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후는 어떤가?같은 간경변증이라도 알코올에 의한 경우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보다 예후가 더 안 좋습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이 심한 사람을 보면, 배에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져 있고, 가슴이나 목에 ‘거미상 혈관종’이라 하여 조그마한 빨간 반점이 나타나 있습니다. 아울러, 대부분 식사를 잘 하지 않아 영양 상태가 나쁘고, 남자인데 유방이 부풀어 오르는 ‘여성형 유방’이 있는 환자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다면, 술을 끊거나 절제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가 술을 끊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간의 조직 소견이 좋아지고, 간경변증 및 간경변증에 의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간암 위험 역시 줄일 수 있습니다.도움말 = 민효영 원장 (민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