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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도 묻기 힘든 ‘똥’ 고민...나의 배변 습관은 괜찮을까?

tvn의 ‘유퀴즈’에 임익강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출연하면서 배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 시청자들이 많다. 창피하다는 이유로 항문외과의 방문을 피했던 이들을 위해 바람직한 배변 습관을 소개한다.



창피하다는 이유로 항문외과의 방문을 피했던 이들을 위해 바람직한 배변 습관을 소개한다바람직한 배변 습관은?

1. 5분 내로 배변하기배변 시간은 옷을 벗고 다시 입는 과정까지 포함해서 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정훈 과장(의료법인 서원의료재단 김형근예병원)은 “항문을 포함한 장운동 장애는 스트레스 및 장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에서 휴대폰, 신문을 보는 습관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화장실에 갔을 때 배변 활동에만 집중해야 장과 항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과하게 힘주지 않기배변을 할 때 과하게 힘을 주는 습관은 변비로 인해 형성되기 쉽다. 변비에 걸리면 배변할 때마다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며, 변이 딱딱하고, 일주일에 3번 이하로 배변을 한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 때문에 배변 시 과하게 힘을 주면 변비가 악화할 위험이 크다. 과도한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항문 혈관과 장 내 압력이 높아져 변이 굵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3. 잔변감이 있어도 일어나기잔변감이 있더라도 과감히 변기에서 일어나길 권장한다. 잔변감은 변이 남아있는 것 같은 찝찝함을 뜻한다. ‘똥 덜 싸고 나온 것 같은 느낌’으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경우가 흔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잔변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잔변감을 주는 변은 배설할 필요가 없다. 배변은 직장에 저장된 변을 배출하는 활동인데, 잔변감은 직장 외 다른 소화기관에 있는 변으로 인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4. 배변 후 항문 닦기항문을 닦을 때는 아래에서 위로, 즉 생식기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닦아야 한다. 대변이 묻은 항문을 생식기 쪽으로 닦으면, 항문에 있는 대장균이나 박테리아가 요도와 생식기로 이동할 수 있다. 대장균이 요도에 침입하면 ‘요로 감염’이 나타나면서 배뇨통, 야간뇨, 절박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염증을 막기 위해선 항문을 닦을 때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변비와 설사로 항문에 통증이 있다면, 항문을 자극하지 않는 부드러운 휴지나 향기가 없는 물티슈로 닦는 것이 좋다.

괴로운 배변, 이유가 뭘까?

앞서 소개한 배변 습관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변하는 시간이 괴롭다면 그 원인을 꼭 파악해야 한다.

1. 변비긴 배변 시간과 잔변감의 대표적인 원인은 변비다.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이닥 영양상담 박지성 영양사는 “수분 섭취가 줄어들 경우, 배변 활동이 저하되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평균 성인 기준 1.5~2l 정도 섭취를 권장한다”며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방울토마토, 양상추, 바나나, 사과 등의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변비가 낫지 않는다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내원해서 의학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 치핵치핵은 잔변감과 더불어 항문 통증까지 유발한다. 치핵은 치질의 한 종류로, 항문 주변에 혈관과 결합 조직이 뭉쳐서 덩어리가 된 현상이다. 치핵이 항문 밑에 튀어나오거나 출혈을 일으키면 배변할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항문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과 항문 사이에는 배변 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는 항문 쿠션 조직이 있다. 변비로 인해 배변할 때 힘을 과하게 주거나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이 조직이 약해지면서 치핵이 생긴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성강욱 과장(우리요양병원)은 “내치핵이 있을 때, 항문관 안쪽의 내치핵이 마치 대변처럼 느껴지게 된다”라며 “이로 인해 배변을 모두 완료한 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변감이 있어 계속 힘을 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치질을 방치하면 배변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항문 통증과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잔변감이 자주 나타난다면 대장항문외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하기를 권장한다.

3. 직장암직장암은 잔변감과 혈변을 유발하므로, 변비와 치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직장암에 걸리면 더욱더 다양한 징후가 보인다.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는 검은 변이 나오며,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자주 든다. 아울러, 여성에게는 암이 생식기로 전이되면서 질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정훈 과장 (의료법인 서원의료재단 김형근예병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성강욱 과장 (우리요양병원 한의사)                 하이닥 영양상담 박지성 (영양사)